원래 이동네에 있던 다른 개의 텃세에 밥을 못 얻어먹었다.

그래서 옆에서 침만 꼴딱 삼키고 있는데..

이웃 아주머니 한분이 집으로 들어가신다.


아주머니, 제 하소연 좀 들어주세욧~~



201305 구룡마을







아직 해가 중천인데 창문도 없는 방에 들어가셨다.

어디가 아프신걸까...



201305 구룡마을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에도 

이처럼 환한 빛이 비춰주기를...



201305 구룡마을




그래도 노을빛은 참 아름답더라.




201305 구룡마을








우리나라는 유난히 간접세의 비율이 높은 나라중에 하나이다.

나라 세수의 1~4위가 자동차 주행세, 등록세, 주세, 담배세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는 이건희씨나 구룡마을 사람들이나 다 똑같이 내는 세금이다.


근데 성북동 재벌동네에는 너비에 비해 인구도 얼마 안되는데 겨울에 눈도 바로바로 치워주면서,

이곳에는 왜 이 좁디좁은 땅덩어리의 쓰레기도 제대로 안 치워주냐는 말이다.


내 세금 돌려줘~




201305 구룡마을





20여년전에 이마을에 들어오셔서..

10년전에 남편과 사별하시고..

이젠 홀로 집을 지키신다는 할머님.


그래도 따스한 이웃분들이 계시니

외로움이 덜하실 거여요.

늘 건강하세요.



201305 구룡마을





예전에 홍대미대를 나오셨다는 인텔리 할머님.

연세도 많으신데 아직도 늘 화장을 하고 계시는 듯 하다.^^

그래도 또 우리들을 보시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시려는..

지금 저 머리도 직접 말으신거란다.ㅎㅎㅎ


감사합니다. 멋쟁이 할머님.

늘 건강하셔야 돼요.!!



201305 구룡마을






뒤로 보이는게 그 유명한 타워펠리스다.!!



201305 구룡마을





작은 텃밭에 상추도 심고 고추도 심고,

파랗게 싹이 돋고, 

하루하루 정성껏 가꾸다 보면,

어느덧 열매를 맺고...

그걸 따다가 이웃과 나눠먹고...


그게 사는 재미라는 소박한 꿈을 가진 이동네 분들..

가진게 없는 속에서도 

진정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으신 분들이신듯 싶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던데, 경제력순도 아닌듯 싶다.^^



201305 구룡마을




집앞 텃밭에 

돈나물도 심고 상추도 심고...

싹이 돋고 무럭무럭 푸르게 자라나니

할아버님 마음의 기쁨도 무럭무럭 자라나더라.




201305 구룡마을






집앞 텃밭에 나가서 상추를 몇개 뜯어 오셨다.

오늘 저녁엔 그걸 무쳐 드신다고 씻고 계신다.

방금 따오신것이니 싱싱해서 아마도 맛도 그만큼 좋으리라.^^



201305 구룡마을





201305 구룡마을



할아버님이 나를 못가게 하시네.ㅠㅠ

옛말에 어르신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 했다.!!




201305 구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