꿔다놓은 보릿자루.



201305 창경궁




어릴적 창경원이었던 시절엔

창경원 밤벚꽃놀이가 서울의 봄 풍경의 대명사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창경원 벚꽃놀이가 서울시민 봄나들이의 대명사였었으니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아주 잠시 시간을 내서 창경궁에 갔었다.

그곳엔 이미 발 디딜틈이 없을정도로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었다.

너무 사람이 많은지라 

한가로이 밤의 고궁의 정취를 즐긴다는 것은 이미 물건너간 이야기인듯 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것도 대부분 핸드폰 카메라로..


잠시 돌바닥에 걸터 앉아 쉬고 있는데 곁에 어떤 여학생 둘이 와서 앉는다.

그리고 또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찍기를....

"학생 그렇게 사진 찍으면 사진이 잘 나와?"

"잘 안 나오는줄 알아요.그런데 그냥 찍는거여요.^^"

묻는 내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렇다.

그것말고 다른건 뾰족히 할만한게 없었던 거다.


저중에 그래도 보관할만한 사진을 찍은 이가 몇이나 될까.

조금만 행사기간을 늘려주면 이 근사한 고궁의 밤 정취를 한껏 느끼고 돌아갈수 있으련만...


요즘 또 경복궁 야간 개장이라던데...

그것도 막상 가보면 창경궁 야간개장때와 별반 차이가 없으려나???

가기가 망설여진다....



나 역시도 별달리 할게 없었던 지라..

바닥에 카메라를 놔두고 장노출로 맞춰서 한컷 찍어보았다.



201305 창경궁